인간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태어나는 그 순간에도 우리는 어머니와 연결되어 있었다. 성장을 하면서 학교에서 친구들과 관계를 맺고 놀았고, 회사에서는 직장동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관계를 맺으며 일을 한다. 책을 보는 그 순간에도 작가가 쓴 글을 보고 작가의 생각과 연결되며, 음악을 들으며 그 노래의 작곡가, 작사가 그리고 노래하는 가수와 연결된다. 그들의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미술작품을 보며 그들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받게 되는데,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아티스트들의 팬이 된다. 그리고 같은 느낌을 전달받고 같은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팬 클럽(Fan Club)이 된다. 팬 클럽은 아티스트의 생일파티를 열기도 하고, 버스광고로 홍보해주기도 하고, 콘텐츠를 구매하기도 하면서 아티스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줬다. 2000년대 이후, K-POP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글로벌 팬들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들도 역시 아티스트와 관계를 맺고 싶어했고, 콘서트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거나, 아티스트들의 해외투어 등으로 만남을 가져왔다. 하지만 물리적 한계는 분명히 존재했고, 특히 코로나19로 인하여 이동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아티스트들과의 소통은 더욱 어려워졌다.

사진출처: 릴팝(LILPOP) 자료제공

‘릴팝(lilpop)’은 아티스트와 팬들의 소통에 포커스를 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크레디미디어(대표 공리우)의 ‘릴팝’은 아티스트가 아바타 형태로 릴팝 세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팬들과 1:多 소통을 할 수 있다. 최근 나오는 메타버스 플랫폼은 가상세계에서 각자의 공간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지만, 릴팝은 아티스트와 팬들과의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6월 1일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에 공개된 릴팝(검색 lilpop)에서 아티스트는 화려한 그래픽으로 구현된 2.5D 가상현실 속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으며, ‘아티스트 NFT’를 발행하여 후원을 받고, 이에 상응하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팬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릴팝 앱의 사용자들은 릴팝 세계 속 건물과 방, 자동차 등의 오브젝트 등을 활용해 개인의 취향에 맞는 튜닝이 가능하며, 최대 500명의 동시 화상채팅도 가능하다.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거대한 자본이나 기업의 도움이 없이 릴팝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도약할 수 있다. 아티스트들은 온라인상의 메타버스 월드에서 공간을 확보하고, 공연, 예술, 문화를 펼칠 수 있으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중심으로 글로벌 팬들을 유치하며 세계로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술적인 접근을 하는 이프랜드나 제페토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과 달리, 릴팝은 ‘아티스트와 팬들의 소통’과 같은 ‘문화적 가치와 교감’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단순히 아티스트가 만든 콘텐츠를 유통하는 일방적인 플랫폼이 아니라, 팬들이 만들어낸 아티스트 콘텐츠를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방향의 차이는 크레디미디어 팀원들의 배경에서 비롯된다. 크레디미디어 공리우 대표는 씨스타, 트와이스, 에이핑크, 걸스데이 등 K-POP 아티스트의 프로듀서 출신으로, 팬들과 아티스트들의 세계를 잘 이해하고 있고, 노석용 이사 역시 작곡가 출신이다. CMO인 지윤성 이사는 퓨전국악 뮤지컬 <판타스틱> 총괄로 유명하다. 정진우 CTO는 포스코ICT 출신의 탄탄한 개발자이며, 김현진 디자이너는 매우 뛰어난 픽셀아트 디자인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릴팝 세계관을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사태 덕분에(?) 많은 팬들이 아티스트와의 랜선만남을 즐기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K-POP을 중심으로 한 한류콘텐츠와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팬과 아티스트를 연결해줄 수 있는 릴팝의 세계적 성장을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