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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의 특허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2022-07-15
조회수 226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의 특허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에서는 괜찮은 기업이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번째 요건으로 겸손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필자가 소개할 C사도 이 같이 겸손한 리더를 보유하고 있다. 겸양과 의지를 겸비한 그의 리더십 아래 끈질긴 축적의 시간을 보낸 C사는 이제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필자는 그와 함께 100여건의 아이디어와 170여건으로 구성된 C사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그 때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이 지면을 빌어 아주 조금 풀어놓고자 한다. 그런데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한 나머지 요건인 적합한 인재, 현실 감각, 고슴도치 컨셉 따위는 아직 따져보지 않았다. C사가 위대한 기업이긴 한걸까? 비록 이 글은 특허에 관한 얘기로 채워져있지만, 그 끝에 도달하면 대부분의 독자는 필자의 의견에 동의해줄 것이다.


C사가 보유하고 있는 170여건의 특허는 국내 인공지능 데이터 구축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고려하더라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대규모이다. C사의 설립 시기가 2017년도 4월인 점을 고려하면, 연 평균 30 여건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볼 수 있다. C사의 전체 임직원 규모가 100명 정도이기 때문에, 1명당 적어도 1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경쟁사인 S사, T사, A사 등의 특허 보유 건수가 20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과 비교하면 C사가 특허를 통해서 구축한 기술 장벽의 높이가 체감될 것 같다. 단순히 특허가 많은 것에 불과하다면 위대한 기업이라고 소개하지 않았을 것이다. 특허의 질적인 부분도 양적 규모 못지 않게 매우 중요하다. 이를 엿볼 수 있는 C사의 특허 포트폴리오의 대표적인 특성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C사와 경쟁사 간 특허 현황 비교, 2022.05. 기준)


1. 시장 선두주자로서의 위치와 전략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였다.


C사가 이처럼 대규모의 특허를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최초로 크라우드소싱 방식을 인공지능 데이터 구축에 적용하면서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한 C사는 경쟁사보다 먼저 시장의 요구를 듣고 이를 즉시 반영하여 플랫폼 사용자인 크라우드워커와 인공지능 기업 양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선제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 시장은 성장과 변화가 빠른 분야이기 때문에 C사에게도 수많은 시행착오와 학습의 시간이 필요했다. C사는 이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는 개선 시도와 함께 시행착오를 줄여가면서 발견한 아이디어를 특허로 자산화하는 데에 열중하였다. 후발주자 입장에서는 이로 인한 기술 격차를 좁히는데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치뤄야 할 뿐만 아니라, C사의 선행 특허로 인해서 특허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2. 한 차례도 거절되지 않은 100% 등록된 특허로 구성되어 있다.


C사의 특허 포트폴리오는 100% 등록률이라는 진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허청의 통계를 보면 지난 10년간 평균 특허 등록률은 56%에 불과하다. 한두건이 아닌 무려 130 여건의 등록 특허를 확보하는 동안 C사의 특허 출원 중에서 진보성을 부정당하고 거절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존재하지 않는다. 국내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하는 삼성전자, 엘지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경우도 그 등록률이 6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필자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신산업 분야라서 거절의 근거로 사용될만한 선행기술이 많지 않았다는 환경적인 요인이 컸고, 형식적인 특허 출원을 지양하면서 철저한 내외부 검증을 통과한 참신한 아이디어의 경우에만 특허 출원을 진행한 C사의 방침 때문에 100% 등록을 기록할 수 있었다.


3.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한 공신력을 가지고 있다.


C사의 특허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기술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C사는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면서 20여 건의 국제특허(PCT) 출원을 진행하였고, 자회사가 있는 일본에서는 11 건의 등록 특허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을 상대로 특허 출원을 증가시키고 있다. C사의 기술력은 특허를 받기 위한 허들이 높은 미국, 일본과 같은 선진 기술 국가에서도 인정받았다. 특히, C사의 핵심기술 중 하나로 학습대상 객체의 변화량을 정교하게 측정하고 필요한 프레임만을 효율적으로 추출하는 ‘인공지능 학습대상 이미지 샘플링 기술’은 한국을 비롯하여 미국, 일본을 포함한 3개 국가에서 모두 특허 등록을 받았다. 유럽 특허 심사가 완료되면 최우수 특허 지표인 3극 특허를 확보하게 된다. 이런 특허는 무효도 쉽지 않다. C사가 보유한 수십여 건의 해외 특허는 북미와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해주고 있다.


4.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담겨 있다.


C사의 특허 포트폴리오의 또 다른 특징은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받아들였다는 점에 있다. 답은 책상이 아니라 현장에 있다고 많이들 얘기한다. 이 같은 격언에 따라 C사의 특허 확보 과정에서는 연구 개발 인력뿐만 아니라 많은 영업 인력과 프로젝트 운영 인력이 함께 참여하였다. 영업 인력은 고객사인 인공지능 기업의 기획 또는 개발 담당자와 자주 소통하고 프로젝트의 목적, 요구사항, 최종 결과물 등에 대해서 많은 시간 논의하면서 고객사의 니즈와 원츠를 충족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발굴하였다. 프로젝트를 직접 운영하고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운영 인력들은 프로젝트 운영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를 직접 경험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과 개선 방안을 다룬 아이디어들을 보탰다. 덕분에 실현 가능성이 높고 시장과 가까운 특허 포트폴리오가 완성될 수 있었다.


5. 파격적인 특허 인센티브 제도를 활용하여 빠른 성장을 이루었다.


이처럼 다양한 관점과 전문성을 갖춘 전사 인력들이 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데에는 C사의 사내 특허 인센티브 제도가 한 몫을 했다. 바로 파격적인 직무발명 보상 제도이다. 직무발명 보상 제도는 임직원들이 그 직무와 관련된 아이디어나 발명을 기업에게 이전하고, 기업은 그 대가로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앞서 ‘파격적’이라고 설명한 것은 발명 이전에 따른 보상금의 규모가 국내 대기업의 수준과 비교해도 놀라울 정도로 높았기 때문이다. 임원들도 앞다투어 아이디어를 제안할 정도였다. 물론, 직급에 따른 차별도 없었다. 그 덕분에 COO, CTO, CPO와 같은 임원들도 모두 발 벗고 나서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았다.


6. HR(Human Resource) 테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HR 테크라는 용어가 생소할 수 있는데, 이는 데이터에 기반하여 인적 자원 관리를 수행함으로써 인력과 업무 간의 최적의 매칭을 꾀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 구축에서 HR 테크가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여전히 사람이 주도하고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사람의 도움이나 피드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C사는 이 점에 주목하였고 데이터 구축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서 HR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였다. 노력 끝에 현재 C사는 국내 최대의 크라우드워커 회원 풀로부터 확보한 대규모의 데이터를 다차원으로 분석하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크라우드워커의 개인별 역량과 선호에 기반하여 최적의 프로젝트를 매칭시킬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AIOps 기술까지 결합하면서 인간과 기계의 협업의 결과로 데이터의 품질과 가공 속도의 동반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7. 공동 연구 개발과 협력의 결과물도 놓치지 않고 자산화하였다.


C사는 공동 연구 개발과 협력의 결과물도 놓치지 않고 특허를 확보하여 자산화하고 있다. C사의 데이터 라벨링 기술력과 외부 연구기관의 바이오 의료 분야 전문성이 결합되어야 하는 바이오 의료 데이터 가공이 이 같은 공동 연구가 필요한 대표적인 경우이다. 실제로 의료인공지능 연구소를 갖추고 있는 D대학교와 함께 진료 및 처방 인공지능을 위한 질의응답 데이터셋 자동 구축 특허를 공동 출원하고, 딥러닝 기반의 의료 현미경 이미지 진단 분석 기업인 A사와 세포 이미지 데이터 가공 방법 특허를 공동 출원한 사례가 있다.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둘 이상의 기업/기관이 협력한 결과물이므로 그 기술적 우수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확보된 특허는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위한 안전 장치의 역할도 한다.


이상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서 C사는 2020 ICT 특허경영대상에서 특허청장 표창인 금상을 수상하였다. ICT 특허경영대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지식재산을 활용해 우수한 경영 성과를 거둔 ICT 분야의 특허경영 모범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C사는 지식재산을 활용하여 인공지능 데이터 구축 시장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크게 인정받아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C사는 특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초기부터 많은 자원과 예산을 투입하면서 기업 내 특허 활동을 강화해왔다. 이처럼 활발한 특허 활동은 핵심특허를 조기 선점하고 후발주자를 견제할 수 있는 전략적인 특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구축하는데 기여하였다. C사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각각의 특허 기술은 인공지능 데이터 구축 프로세스의 제반 과정에서 고품질의 데이터를 가장 빠르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구축하는데에 다양한 기여를 하고 있다. 덕분에 C사는 누적 약 1억건의 데이터를 구축하면서 매년 높은 성장률로 성장하고 있다. C사가 위대한 기업이긴 한걸까? 이 정도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며 C사의 전략을 모방하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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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김성현 파트너 변리사는 한양대 정보통신학부와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기술가치평가사, 기술거래사 및 VC전문인력 자격을 함께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사업화, 투자 및 IPO에 관심이 많습니다. ICT 전공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IoT, 클라우드 컴퓨팅, 블록체인 등과 지능형 반도체, 체외진단기기와 같은 융복합 기술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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