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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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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버 - 미래를 배송하는 물류 스타트업

2023-06-22
조회수 834


물류는 통신이자 혈관이다.


이틀에 걸쳐 약 200㎞의 거리를 달려 스파르타에 원군을 요청한 아테네의 전령 페이디피데스(Pheidippides)가 아니었으면, 기원전 490년에 발생했던 마라톤 전투는 페르시아의 승리로 끝났을 수도 있다. 우편과 소식을 전달하고 물건을 배송하는 물류는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진 통신채널이자 재화가 공급자로부터 조달ㆍ생산되어 수요자에게 전달되거나 소비자로부터 회수되어 폐기될 때까지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따라서, 물류가 발전한 국가는 산업과 문화가 발전하고, 물류가 엉망인 국가들은 성장이 더뎠다. 온라인 도서판매점이었던 아마존닷컴은 혁신적인 물류시스템을 도입하여 미국 유통시장을 장악했다. 아마존은 그 넓은 미국땅 안에서도 2일안에 배송해주는 혁신적인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출시하였고, 유료 멤버쉽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2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중이다. 3700만명이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하루만에 배송해주는 쿠팡와우 회원이 900만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다. 이처럼 새로운 물류 시스템의 등장은 단순한 가격비교 이상의 구매력을 제공함이 확실하며, 앞으로의 물류는 어떤 방식으로 더 정확하고 빠르게 진화할 것인지가 승부처가 될것이다.

하지만, 업무용 물류는 아직도 개선할점이 많다. 업무용 물류 시스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퀵서비스는 아직도 15년전의 시스템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으며, 배송기사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알기가 어렵다. 급한 배송의 경우에는 요금이 증가하기 십상이고, 눈이나 비가 올때는 기사 배정이 어려워 다른 배송업체를 찾아서 여러번 전화를 걸어야하기 일수다. 인프라가 변하지 않다보니, 부가세 환급도 안되는 간이 세금계산서가 번번히 사용되고 있으며, 어느 부서의 누가 사용했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여 회사 내부에서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업무에 집중해야할 시간이 물류 처리로 낭비되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사진출처: 디버(Dver) 홈페이지

디버(대표 장승래)는 법인과 개인사업자를 위한 B2B 물류 스타트업이다. 고객은 간편하게 웹이나 스마트폰으로 주문을 넣을 수 있으며, 배송이 시작되면 실시간으로 배송이 조회된다. 24시간 접수가 가능하며, KTX, 고속버스, 항공과 연계되어 전국을 커버하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업무용 배송 시스템에 특화가 되어있다보니 당연히 대량접수가 지원되며, 실시간으로 배송되는 수화물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관리된다. 특히, 기업에서 사용하는 그룹웨어(ERP 등)와 연동이 가능하도록 API(연동 프로그램)이 제공되는데, 이를 통해서 주문접수, 요금계산, 주소정보 입력 등이 간편하고 연속적으로 이루어진다. 디버는 엘지 유플러스 사내벤처 출신답게 시스템 개발능력도 탁월하지만, 이를 오프라인에 적용시키기 위해서 모든 멤버들이 배송에 직접 참여하여 이해를 높였다. 물류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인공지능에 기반한 높은 기술력을 만나서 서비스의 연속성을 갖추고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린것이다.

고객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BTS와 뉴진스로 유명한 하이브, 세계적인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 패션으로 유명한 현대백화점 계열의 한섬 등이 디버의 고객이다. 이들은 회사내에 디버의 ‘디포스트’라는 미니 우체국을 설치하고, 직원들이 이를 이용하여 지점간의 물류를 간편하게 해결한다. 약 4만명에 달하는 디버 파트너들이 (정정-25만건 -> 130만건 이상)의 물류를 해결하면서도 상당히 높은 효율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배송 경로정보와 배송의 물량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등의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디버는 사업 초기부터 강력한 지식재산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였으며, 이를 기초로 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 LG유플러스, 디캠프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발명인 ‘수레바퀴’도 결국 물건 이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디버의 새로운 B2B 물류 시스템이 기업들을 얼마나 발전시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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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엄정한 변리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하고, 2006년 변리사 시험에 합격(제43회)했습니다.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하는 '특허법인 BLT'을 유철현 변리사와 2013년 공동창업하고, 엑셀러레이터 'Company B' 및 '컴퍼니비 개인투자조합'을 운영하였습니다.
 

기업진단, 특허전략, 브랜드 전략, 투자유치 전략, 스타트업 마케팅 등의 강의를 수행하고 있으며, 엔젤투자와 스타트업 참여(기획, 마케팅, 전략, IP)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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