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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칼럼·성공사례[창업자들에게 보내는 서신] 시리즈A 투자유치를 막 끝낸 대표님께 드리는 축전

2021-03-04

성공적인 투자유치를 축하드립니다. (딱딱한 문체보다는 구어체가 어울릴 것 같아서 편하게 말씀드리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마음을 졸이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던 지난 몇 개월의 기간 동안 마음 고생 정말 많으셨을 줄 압니다. 한 배를 탄 팀원들이라도 대표님만큼 절박하고 애가 타는 심정을 다 헤아리긴 어려울 겁니다. 절반이 훌쩍 넘는 대다수의 창업팀은 시리즈A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분명히 엄청난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리즈A 투자 전에 시드 라운드나 프리시드 투자를 거쳤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데스밸리를 향해 빠르게 달려갑니다. 수익실현은 아직 요원한 상태에서 사업에 대한 초기 검증 데이터와 비전만을 가지고 투자자를 설득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남은 잔고가 얼마 없어서 얼마 버티지 못하는 애간장이 타는 상황에서도 우리와 IR을 진행했던 담당심사역은 야속하게도 대표님의 마음도 모른 채 느긋하기만 합니다. 이미 많은 심사역을 만나서 시련을 겪고 겨우 우리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미팅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이 담당심사역에게도 거절당하면 정말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더욱 초조합니다.



매년 수 많은 스타트업이 탄생하지만, 상당수의 팀들은 이 구간을 넘어서지 못하고 자금이 말라서 주저 앉거나, 혹은 비상할 날을 꿈꾸며 불굴의 의지로 새로운 기회가 올 때까지 말 그대로 버티고 또 버티는 힘든 여정을 이어갑니다. 이와 같은 현실을 고려하면, 이번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신 대표님들은 희박한 확률의 경쟁을 뚫고 정말 큰 일을 해내셨습니다. 다시 한 번 생환을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치시면 안됩니다. 투자유치는 그 자체로 목적이나 종착지가 아니라, 사업을 성장시키고 확장시키는 과정에서 필요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투자유치 이후 시점의 대표님 앞에는 투자유치 전보다도 더 힘든 일들이 시작될 것입니다. 투자를 받은 이후에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경쟁업체의 등장

대표님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투자유치를 받았다는 소식은 꼭 미디어를 통하지 않더라도 업계에서 다양한 루트로 빠르게 퍼지게 됩니다. 투자유치 소식이 업계에 퍼지는 것은 마냥 으쓱할 일만은 아닙니다. 이 즈음 되면 이미 여러 사람들과 만나서 사업 아이템을 설명하면서 의견을 구하기도 했고, 창업경진대회에도 참여해서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피칭을 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상황이 작용해서 결국 하나씩 하나씩 후발 경쟁업체가 생기기 시작하게 됩니다. 사업모델이 어느 정도 초기 검증 과정을 거쳤고, 투자자에게 인정을 받아서 A라운드 투자유치까지 완료했다는 점은, 비슷한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던 창업자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어서 더 빠르게 유사제품이 등장하도록 가속화 하기도 하고, 같은 아이템을 두고 창업을 고민하던 예비창업자에게도 저지를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주기도 합니다.



성장과 실적에 대한 압박

투자를 유치하면서 대표님 회사의 지분이 타인에게 일부 넘어갔다는 것은, 이제 내가 만든 내 회사라는 생각과 이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흔히 투자유치의 과정을 결혼에 비유하곤 하는데, 결혼을 통해 한 몸이 된 스타트업과 투자자는 이제 쉽게 떨어질 수 있는 남남 관계가 아닙니다. 투자자는 때론 대표님의 고민상담역이자 전략수립 파트너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냉정한 조언자이자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는 코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오로지 두 당사자는 하나의 목표 즉, 회사의 성장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하지만, 사업계획서 상의 가설이 제대로 증명되지 못하고 시장의 흐름이 대표님의 생각과 다르게 흘러갈 때, 또는 사업 운영의 어려움으로 인해 성장 기회를 놓치거나 투자금을 태웠음에도 목표한 마일스톤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면, 행복했던 결혼(?) 관계는 어려움에 처할 수 있습니다.



투자유치 이후의 미래

대표님보다 앞서 시리즈A 투자 이후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음 라운드 투자까지 도달한 이전 창업자들은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요? 사업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다음 라운드까지 생존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존한 기업의 과거를 돌아보면 예외없이 치열하게 살아남았습니다.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행위는 대체로, 고객을 많이 확보하거나 공급자 또는 컨텐츠의 수를 늘리는 등 경쟁 우위 요소를 만드는 것일 수도 있고, 기술 개발이나 인력 확보, 특허 획득 등의 독점적인 지위를 강화하는 식의 독점 요소를 만드는 것일 수도 있지만, 세부적인 작업의 유형은 기업의 시장환경이나 사업분야 마다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성장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을 것입니다. 투자 유치를 끝낸 현재 시점에서는 투심 과정에서 어필했던 전략이 옳았음을 시장과 고객을 통해 증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후발업체들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치고 때로는 막아서면서 기업의 성장을 이뤄야 합니다. 전략과 계획, 그리고 예측과 가설에 부합되는 결과를 제대로 보여준다면, 다음 투자 라운드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 확신합니다.


다음 투자까지 생존하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시는 대표님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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